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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을 위한 헤드폰, 보스 QC35

집중이 안 될 때면 일단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쓴다. 그리고 평소 작업할 때 듣는 앨범을 튼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 헤드폰을 끼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처럼 음악을 통해 집중을 끌어내는 편이다.

이처럼 노이즈 캔슬링은 단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집중해서 일하기 위한 생산성 도구이기도 하다. 소음은 막아주고, 집중은 도와주는 음악으로 언제 어디서나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작업용 헤드폰을 고를 때는 고려해야 할 우선순위도 다르다.

1. 무엇보다 착용감이 가장 중요하다. 오랫동안 사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아야 한다. 일이나 공부를 할 때 1시간은 기본이고 그 이상 장시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딱딱한 헤드셋이나 귀가 아픈 커널형 제품을 사용해보면 귀가 아파서 오래 쓰지 못한다.

2.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좋을수록 좋지만, 일정 수준만 넘어도 충분하다. 완벽한 차음은 쉽지 않고, 소음이 좀 들리는 것 같으면 볼륨을 높이면 된다.

3. 덜 부담스러운 소리일수록, 배터리는 오래 갈수록 좋다. 작업할 때 음악은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배경 음악으로 듣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들려도 아쉽다. 특히 에어팟 프로 같은 커널형 이어폰이 그렇다. 그리고 배터리는 작업의 흐름을 깨지 않도록 충분히 오래가야 한다.

©Bose

Bose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QC35는 위 조건들을 모두, 충분히, 만족한다. 2016년에 출시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제품인 까닭이다. 푹신한 귀마개와 가벼운 무게로 오랫동안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다. 한 번씩 끼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준이다. 수준급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물론이다. 가장 먼저 파일럿을 위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만든 회사가 Bose다. 게다가 헤드폰이기에 귀에 이물감도 없고 적당한 거리감으로 음악을 배경처럼 흘려듣기도 좋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20시간은 가서 작업 도중에 충전할 필요가 없다. 일에 집중하기 위해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찾고 있다면, QC35는 아직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번외. 집중을 위한 앨범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진을 편집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코드를 작성할 때 음악을 듣는 편이다. 작업의 성격에 따라 듣는 앨범이 다른데, 일에 필요한 리듬이 다르기 때문이다.

작업할 때 즐겨 듣는 앨범들을 소개한다. 앨범은 통으로 듣는 편이며 차례대로 느린 템포에서 빠른 템포 순이다. 책을 읽거나, 생각할 때처럼 고요하게 집중할 때는 Brian Eno의 “Ambient 1: Music for Airports”를 듣는다. 글을 쓰거나 코드를 작성할 때처럼 조금 더 템포를 올리고 싶으면 Hiroshi Yoshimura의 “Wet Land”를 듣고, 몸을 쓰거나 반복적인 일을 할 때는 Solange의 “When I Get Home”이나 Jamie XX의 “In Colour”를 듣는다.

1. Brian Eno – Ambient 1: Music for Airports

브라이언 이노가 1978년에 낸 앨범으로, ‘Ambient’라는 표현 혹은 장르가 시작된 기념비적인 앨범. 고요하고 평온하고 차분한 사운드로 집중을 돕는다.

2. Hiroshi Yoshimura – Wet Land

일본 앰비언트 장르의 선구나 히로시 요시무라가 1993년에 낸 앨범. 차분하지만 좀 더 흥미로운 사운드로 집중을 돕는다. 그의 음악은 어떤 심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이 앨범이 마음에 드셨다면 ‘Soundscape 1: Surround’도 추천.

3. Solange – When I Get Home

비욘세의 동생인 솔란지가 2019년에 낸 팝 앨범. 보통 가사가 있으면 집중에 방해가 되는데, 반복되는 후렴구와 빠르지 않은 템포로 신기하게도 집중이 잘 된다. Ambient가 너무 심심할 때 추천.

https://youtube.com/watch?v=Q55AVeXzqeE

4. Jamie XX – In Colour

The XX의 멤버인 제이미가 2015년에 낸 앨범.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있으며 앞서 소개한 앨범들보다 확실히 빠른 템포. 반복적인 작업이나 빠르고 정확하게 해치워야 하는 작업에 좋다. 전체 앨범 링크가 없어 좋아하는 두 트랙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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