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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산들바람, 발뮤다 그린팬 S

어릴 때부터 선풍기가 싫었다. 피부를 때리는 바람이 부담스러웠다. 땀을 식히려 강하게 틀 때면 굉음과 우악스러운 바람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대부분 생긴 건 또 얼마나 촌스러웠던가. 괜찮다고 부를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2010년에 출시된 발뮤다의 그린팬은 선풍기를 재정의했다고 생각한다. 선풍기라는 제품을 넥스트 레벨로 올려다 놓았다.

©BALMUDA
©BALMUDA
©BALMUDA
©BALMUDA

발뮤다의 창업자 테라오 겐은 선풍기의 본질인 바람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자연에서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을 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이중구조 날개로 일반 선풍기보다 4배나 넓게 퍼져나가는 바람이 그 결과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그린팬의 바람은 온화하다. 약하게 틀어놓고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을 때면 부드럽게 감싸주는 바람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밑에서 볼과 이마로 바람을 맞으며 쉬는 느낌이다.

기분 좋은 바람은 시끄럽지도 않다. 조용히 바람으로만 존재를 알린다. 그린팬이 그렇다. 약하게 틀면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한여름 밤, 잠을 청하기 위해 튼 선풍기 소리로 오히려 잠을 설칠 필요가 없다. 일을 하거나 공부할 때 집중을 깨지 않는다.

자연의 바람보다 그린팬이 나은 점은 원하는 각도로만 바람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헤드를 빠르게 움직여 각도를 설정해주면 그 범위 안에서만 회전한다. 작은 기능이지만 가장 유용한 조작 기능이다. 회전 각도를 조절하려고 선풍기를 옮길 일이 없다.

발뮤다 제품 중 최고를 뽑는다면 그린팬이라고 말한다. 몇 년째 사용하고 있지만 아쉬운 점을 찾기 힘들다. 아, 가격이 비싼 게 유일한 흠이다. 40~50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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