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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자연을 담은 비건 향수, 미한 아로마틱

향은 기억을 되살린다. 없는 기억이라면 경험해보지 못한 감각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향수를 통해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감성적인 여정을 떠날 수 있다. 한국에서 호주의 자연을 느껴보고 싶다면, 미한 아로마틱 비건 향수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한 아로마틱은 호주 멜버른의 창의적인 정신에서 탄생한 향수 브랜드로, 창립자 Josh Mihan과 Jules Brown이 호주의 끝없는 자연과 다채로운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 이들의 비전은 단순히 향수를 넘어, 감성적인 여정과 깊은 기억을 되살리는 강력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 향수를 통해 “남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하루 종일 자연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호주의 유기농 식물성 원료를 주로 사용한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알코올 대신 사용한 부드럽고 지속력이 오래가는 호주산 카카두 플럼 시드 오일을 사용했다. 피부 건강을 고려한 선택이자 환경에 더 무해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다. 특히 향수에서 보기 드문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제품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향수는 전반적으로 중성적이고 자연적인 향을 기반으로 우디, 코코넛 등 익숙한 노트 위해 특색있는 포인트를 더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한 끗 차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성적인 인물이 연상된다. 미한 아로마틱의 대표 향수 6개를 소개한다. 

처음 분사했을 때는 가을 햇살에 따뜻하게 데워진 노곤한 우유의 질감 같은 한없는 부드러움으로 시작합니다. 눈이 감길 정도로 너무 부드럽고 감미로운데 여기에 가을 색체의 브라운 톤의 우디함을 따뜻하고 지적으로 얹은 향기가 납니다. 마치 가을 공원의 벤치에 앉아 낙엽과 여러가지 꽃 향기를 맡으며 평소 좋아하던 책을 여러 번 읽는 듯한 지적이고 부드러운 우디함에 가깝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향기가 한층 더 지적이고 부드럽게 변합니다. 초반에 느껴졌던 브라운 색상의 노곤한 가을 향기와 언뜻 느껴졌던 꽃 향기가 자취를 감추고, 부드러운 재활용 천으로 두 손을 꼭 쥐어 주는 듯 따뜻한 향기가 납니다. 마치 햇살에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는 듯 노곤하고 부드럽고, 지적이고 자상한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어느 누구라도 이 향수가 지닌 부드러운 자상함에 눈꺼풀을 가만히 감게 될 것 같은, 지적이고 댄디한 분위기의 데일리 향수입니다. 몇 년만 지나도 이 향수를 아는 분에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데일리 향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by Perfume Curator “366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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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분사했을 때는 탄산수를 코코넛 열매에 그대로 부어낸 것 같은 청량감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금세 부드러운 파도 소리가 밀려 들어오는 휴양지에 여유롭게 앉아서 코코넛 음료를 마시는 듯한 달콤한 향기로 변화합니다. 코코넛의 느끼한 부분은 제거하고, 탄산수와 오이를 첨가한 적당한 달콤함으로 누구나 개운하게 먹을 수 있을 법한 향에 가깝습니다. 다만 살에 착향할 때는 큐컴버의 수분감이 조금 더 강조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끝없이 모래사장이 펼쳐진 휴양지의 시원하고 하나도 짜지 않은 선선한 바닷바람이 부는 듯한 향기로 바뀝니다. (Air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초반에 마셨던 코코넛은 내가 누워 있는 선베드 옆에 놓여있고, 그저 가만히 누워서 밀려들어오는 파도를 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이 공간에서 나는 복합적인 향을 가만히 마시는 기분이 드네요. 시간이 더 지나면 코코넛의 속살로 만든 듯한 소프트한 바닐라 향으로 가볍게 마무리됩니다.

평소 코코넛을 주제로 출시된 향수들이 다소 느끼했거나 달콤한 바디감이 부담스러우셨던 분들에게 훨씬 청량감있게 사용할 수 있는 향수로 이 제품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by Perfume Curator “366 days”

{퍼퓸그라피에서 구매하기}(https://perfumegraphy.com/product/%EB%AF%B8%ED%95%9C-%EC%95%84%EB%A1%9C%EB%A7%88%ED%8B%B1-%EC%8B%9C%EC%97%90%EB%82%98-%EB%B8%8C%EB%A3%B8-%ED%8D%BC%ED%93%B8/2754/category/879/display/1/)

 첫 분사에는 비 내리는 새벽 공원의 바닥에서 날 것 같은 쿰쿰한 흙 냄새가 납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희미한 가로등만이 밝혀주고 있고, 젖은 나무의 쿰쿰한 냄새와 꽃들이 줄지어 심어진 공원 산책길을 천천히 걷는듯합니다. 세게 내리는 비가 산책로의 젖은 흙을 갈라놓는 듯한 매시함이 아로마틱 한 질감으로 처리되어 있는데, 부서진 아스팔트 위에 젖은 흙이 어지럽혀져 있는 듯 도시적인 공허함을 갖고 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 혼자서 가만히 빗소리를 들으며 공원에 서 있을 때, 왠지 모르게 센치하게 올라오는 우울함과 즐거움, 고요함이 조금 더 부각된 향기가 납니다.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만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알싸함이 새벽 공원의 젖은 냄새와 잘 어울려 있습니다. 컴컴하고 어두운 산책로를 흙의 촉감을 그대로 느끼며 천천히 걸을 때- 가볍게 생기는 찰박거리는 진흙까지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하네요.

‘컴컴한 새벽, 비 내리는 공원, 젖은 흙과 나무 냄새’, 3가지 키워드가 마음에 드시는 분이라면 중성적이고 낭만적인 멋스러움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차별화된 향기를 경험하실 거라,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성별 상관없이 사용하기 좋은 향수입니다. 

by Perfume Curator “366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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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분사했을 때는 이제 막 떠오르는 아침 햇살이 방 안을 환하게 채우는 따뜻함이 밀려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식탁에 앉아 고소한 현미와 블랙베리, 잘 익은 바닐라 등이 골고루 들어간 그릭 요거트의 달콤함이 코 끝을 가볍게 간질 거리네요. 요거트를 먹기 전, 얇게 썰어낸 레몬 껍질을 가볍게 쥐어 짜며 접시 위에 흩뿌릴 때 나는 방 안의 산뜻함도 동시에 느껴집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따뜻하게 데워진 빵에 바닐라 크림을 살짝 발라낸 것 같은 부드러운 달콤함이 절제된 분위기로 감돕니다. 하얀 식빵이 아니라 반드시 호밀빵일 것 같은 그러한 질감과 고소한 풍미가 가득하네요. 아침 햇살이 하얀 커튼을 투과하며 방 안을 조명처럼 노랗게 비춰가는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단정함도 동시에 느껴집니다.

바닐라가 메인 어코드지만, 호밀빵과 그릭 요거트 등 건강한 식습관과 즐거움이 더 연상되는 향수입니다. 자기관리를 잘 하시면서도 여유와 따뜻함을 유지하는 따뜻한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by Perfume Curator “366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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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분사했을 때는 동이 트기 전 숨을 깊게 들이마셨을 때의 시원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맵싸하다고 느낄 정도의 서늘함이 푸름과 자줏빛 사이 하늘을 떠올리게 하네요. 희미하게 흩어지는 입김 뒤로 높이 솟은 나무들이 바스락거리며 건조한 향을 퍼뜨립니다. 마치 얇고 키가 큰, 잎이 듬성한 나무의 껍질을 긁어냈을 때 날 것 같은 향이에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톡톡한 소재의 코트를 입은 것처럼 폭닥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분명 따스하지만 코트 끝에도 겨울 냄새가 배어 있어 달콤하거나 파우더리한 향이 강하기보다는, 짙은 나무 향을 다듬어 차분하게 연출한 느낌입니다.

문라크 애쉬는 성별을 가르지 않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듯합니다. 고요한 새벽 숲의 향기가 온전히 맡아지면서도 유연해진 잔향이 묘사하는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인데요. 기교 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더 찾게 되는 향이라, 온순한 성격에 평소 차분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즐기신다면 이 향을 추천드립니다.

by Perfume Curator “Yuzu”

{퍼퓸그라피에서 구매하기}(https://perfumegraphy.com/product/%EB%AF%B8%ED%95%9C-%EC%95%84%EB%A1%9C%EB%A7%88%ED%8B%B1-%EB%AC%B8%EB%9D%BC%ED%81%AC-%EC%95%A0%EC%89%AC-%ED%8D%BC%ED%93%B8/2764/category/879/display/1/)

처음 분사했을 때는 촛불이 느리게 반짝이는 비밀스러운 공간 – 샤프란과 시나몬의 알싸한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향신료 향이 가볍게 튀지 않고 공간 전체에 증기처럼 퍼져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습기를 머금은 채 고동색 목재 벽과 바닥에 한 방울씩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리치한 제형의 오일이 피부에 닿으며 달궈지듯 달콤한 향이 눅진해집니다. 마치 따뜻하게 데운 스톤을 올려둔 것처럼 주변 공기가 편안하게 가라앉으며 긴장이 풀어지는 기분입니다. 바닐라는 점점 그 당도를 자랑하다 곧 시더우드의 차분한 향으로 이어지는데요. 반질거리던 자에 보드라운 윤기가 남아 깔끔해지는 마무리가 특징입니다.

윤기만 만은 피부를 보는 듯 깔끔한 부드러움의 달콤함과 오일리함이 매력적인 향입니다. 쉽게 다가가기 힘들지만,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는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네요.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팀원들을 침착하게 격려할 줄 아는 팀장님의 듬직한 뒷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by Perfume Curator “Yuzu”

{퍼퓸그라피에서 구매하기}(https://perfumegraphy.com/product/%EB%AF%B8%ED%95%9C-%EC%95%84%EB%A1%9C%EB%A7%88%ED%8B%B1-%EA%B8%B8%ED%8B%B0-%EC%8A%A4%ED%86%A0%EB%A6%AC-%ED%8D%BC%ED%93%B8/2765/category/879/display/1/)

 “에디토리얼 콘텐츠” by dgng

– 좋은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브랜드 소식을 알려드리는 콘텐츠입니다.

– 별도 비용은 없으며, 인스타그램 DM 및 contact@dgng.co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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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는 손을 위한 희녹 더 핸드밤

핸드크림은 바르고 나서 미끌거리는 느낌이 불쾌할 때가 있다. 특히 바로 작업을 해야할 때 의도치 않게 도구까지 보습된다. 미끌거리는 게 불편했던 제주 편백수 탈취제로 유명한 희녹의 작업자를 위한 더 핸드밤을 추천한다.

  1. 미끌거리기보다 담담하게 손을 감싸주는 밤 제형
  2. 제주 편백수와 편백오일을 사용한 우디 계열
  3. 코팅이 묻어나지 않게 최소한의 인쇄
  4. 아직 친구들의 파우치에 없는 신상

제품 자체의 존재감보다 작업자의 손을 고요히 감싸주는 방식으로 머문다는 제품 소개처럼 미끌거림보다 담담하게 손을 감싸주는 느낌이 좋다. 흡수도 빨라 바르고 바로 펜이나 키보드를 잡아도 괜찮다.

제주 편백수 베이스에 편백 오일을 얹은 우디 계열로, 향도 존재감을 내세우기보다 편백 숲속을 거니는 것처럼 은은히 숨는다. 패키지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코팅이 묻어나지 않게 최소한의 인쇄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직 친구들의 파우치에 없을만한 신상으로 연말 선물용으로 딱이다.

©hin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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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녹에서 구매하기}(https://hinok.life/product/detail.html?product_no=201&cate_no=145&display_grou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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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냄새에서 구원해줄 이솝 데오드란트

여름이면 땀 냄새로 고민이 된다. 향수를 뿌려볼까? 하지만 혹여 땀 냄새와 향수가 섞인다면 더 큰 재앙이 된다. 그런 걱정을 하는 분들에게 이솝의 데오드란트를 추천한다. 걸어다니는 이솝 매장이 될 수 있다.

이 제품은 데오드란트와 바디스프레이 그 사이로 분류해도 좋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Body Spray”로 표기한다) 수상할 정도로 향기가 좋아서, 바디스프레이처럼 사용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데오드란트치고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바디스프레이 치고는 또 비싸지 않다. 땀 억제를 해주진 않는다. 겨드랑이 뿐만 아니라 몸의 어디에도 뿌려도 좋다.

제품의 형태는 롤온과 스프레이형이 있는데 스프레이가 사용하기는 더 편한 것 같다. 롤온은 휴대하기도 약간 번거롭고, 땀에 젖은 상태에서 다시 바르기에 찝찝하다. 누가 보는데서 롤온으로 겨드랑이를 문지르는 것도 쉽지 않다. 반면 스프레이형은 작고 가벼워 휴대가 편하며, 옷을 벗지 않고도 반소매 안으로 향수 뿌리듯이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뿌릴 때 그 시원한 느낌은 더위도 잠시 잊게 한다. 향기는 “Herbal” 라인과 아닌 라인이 있는데 취향의 영역이라 매장에 가서 맡아보고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이솝에서 구매하기}(https://www.aesop.com/kr/p/body-hand/personal-care/d-odo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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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젖은 오렌지 숲이 떠오르는 인비아포테케 유기농 헤어 클렌저

마음에 드는 샴푸를 찾는 것은 인생의 과업처럼 느껴진다. 두피에 맞는가 싶다가도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하고, 항상 더 좋은 향이 없나 찾게 되어 한 가지 샴푸에 정착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피부와 취향에 딱 맞는 헤어 클렌저를 찾게 되면 인생의 작은 문제 하나를 해결한 것 같다.

인비아포테케 헤어 클렌저는 우디, 오렌지, 허브 향을 좋아한다면 꼭 한 번 시도해보셨으면 좋겠다. 비 온 뒤 젖은 흙과 숲이 연상되는 우디함과 오렌지의 상큼함이 조화를 이뤄 머리를 감고 나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쉽게 질리는 시판 샴푸들의 인공적인 향과 대비되는 자연스러운 허브향에 가깝다. 숯이 첨가되어 쉽게 볼 수 없는 블랙의 쫀쫀한 제형은 무뚝뚝하지만 신뢰가 간다.

사용감만으로도 추천할만한 제품이지만 성분 역시 저자극, 약산성(pH 5.5), 유기농으로 예민한 두피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브랜드인 인비아포테케는 암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만든 제품으로 혹여 몸에 불편한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 합성 계면활성제, 합성 향료, 합성 색소, 합성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29CM

실제로도 두피에 자극이 적다는 후기들이 많고 피부에 맞는 분들에게는 계속 이 샴푸만 쓴다고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샴푸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인비아포테케 샴푸를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29CM에서 구매하기}(https://product.29cm.co.kr/catalog/8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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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ma-E 비타민 C 웨이트리스 선로션

두 달 전 뉴욕 출장 중의 일이다. 사용하던 로션을 깜빡 잊고 놓고 와, 데일리 로션을 사야만 했다. 피부가 예민한 편은 아니라 숙소 근처 편의점(CVS)에서 괜찮아 보이는 것을 일단 집어왔다. 아침저녁 보습용으로 가볍게 바를 로션이 필요했는데, 아뿔싸. 다시 보니 SPF 45 자외선 차단용 로션이었다. 밤에 사용하긴 어렵겠지만 여름에는 선크림 전에 선로션을 미리 한 번 발라주는 편이라 이때 사용하면 되겠다 싶었다.

화장에는 소질이 없지만 피부 건강에는 꽤나 신경을 쓰는 편이라 썬크림은 365일 바른다. 오랫동안의 경험끝에 선로션을 바르면 선크림이 좀더 잘 흡수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궁합이 잘 맞는 베이스용 선로션을 찾는 게 은근히 어렵다. 선크림이 들뜨거나 따로 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이솝 제품을 사용했는데 더 이상 판매하지 않아, 올 여름에는 선크림을 두 번씩 바르다 이번 기회로 Derma-E의 선로션을 우연히 만났다.

Vitamin C Weightless Unisex Moisturizer SPF 45

제품명에 쓰인 것처럼 가벼운 텍스처로, 얇게 발리면서도 촉촉하게 스며든다. 두 번 정도 펌핑해 양 볼과 이마에 찍고, 한 곳에 뭉치지 않도록 챡챡챡 양손으로 가볍게 두들겨 주면 골고루 흡수된다. 피부톤에 따라 다르겠지만, 백탁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번에 알게 된 Derma-E는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로 이미 해외에서는 꽤나 유명한 듯하다. 유전자 변형 성분 없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만든다. 물론 동물 실험도 하지 않는다. 주로 기초 라인의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는데, 비타민이 들어간 크림과 세럼이 유명하다. 선로션에도 비타민 C가 들어있어 쉽게 울긋불긋, 얼룩덜룩 해지는 여름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노화를 예방하며, 톤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요즘같이 비가 자주 내리는 날이나 집에서 원격 근무를 할 때 유용하다. 밖에 나갈 일이 없어도, 해가 보이지 않는 구름 낀 하늘이어도 자외선 관리는 해주는 것이 좋으나 선크림을 바르기엔 귀찮기도 하고, 피부도 갑갑하게 느껴진다. 이때 세안 후, 토너로 수분을 공급하고 선로션만 가볍게 발라주면 보습과 자외선 차단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솝의 선로션은 새롭게 출시 되어 지금은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도 좋지만, 가격 합리성을 고려한다면 Derma-E 제품을 추천한다.

{아마존(11번가)에서 구매하기}(https://www.11st.co.kr/products/pa/394330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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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말리기 전, 10초 올라플렉스 스무더

화장품에 크게 호불호가 없이 엄마 화장품 잘 빌려 쓰는 타입인 나는 헤어 제품에만 크게 민감한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반곱슬이라 하루 시작에 머리가 삐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온종일 신경 쓰이는 사람이라 머리카락 하나는 정말 단정하게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

헤어제품의 샤넬

작년에 생애 최초 탈색을 했다. 하기 전에 탈색 전문가인 미용사와 여러 번 상담했고 하고 난 뒤에도 걱정처럼 주변 사람들은 내 머리가 크게 상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유는 머릿결 하나는 타고난 거라고 말하고 싶지만, 절대 아니다. 탈색 후, 머릿결 손상의 걱정을 덜 수 있었던 것은 값어치를 단단히 해주는 “올라플렉스 스무더 No.6” 덕분이다.

  • 연약한 모발에 수분을 공급해 곱슬거림을 제거
  • 동백 씨 오일, 코코넛 오일, 포도 씨 오일 및 비타민 E 포함해 윤기 부여
  • 건조 시간을 단축하는 비건 스타일러

머리카락에 남김없이 바를 수 있는 제형

꾸준히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올라플렉스의 제형 덕분이다. 스무더는 크림 같은 로션의 제형도 투명한 수분크림의 제형도 아니다. 굳이 비교하면 프라이머 같은 제형이다. 촉촉한 수분이 느껴지는데 머리에 바르고 나면, 사르르 없어지는 제형 덕분에 이 제품을 몇 통씩 사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머리카락을 말릴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올라플렉스는 미용실에서 린스 컨디셔너로 마지막에 사용하거나 머리카락의 손상을 덜어주는 스무더를 몇 번 정도 써본 적은 있어도 사본 적은 없었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여행 갈 때도 짐이 무겁더라도 가져가는 나의 에센셜이 되었다.

특히, 드라이기로 젖은 머리를 말리기 전 스무더를 10초간 가볍게 머리카락에 바른 뒤, 말린다. 스무더를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크다. 확실히 머리카락을 말릴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달라질 것이다. 올해는 상한 머리카락에 시술보다는 케어를 집중하기로 정했다. 2022년 새 일상에서 매일 쓰는 제품에 변화를 주는 것은 어떨까?

  • 물기가 남아있는 모발에 소량을 덜어 모발 중간부터 끝까지 도포
  • 빗질 후 스타일링

{쿠팡에서 구매하기}(https://link.coupang.com/a/kdn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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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로션, 세타필 모이스처라이징 로션

세타필이 모두에게 최고의 로션은 아닐 것이다. 피부 타입도 다르고,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도 있고, 더 좋은 보습력을 지닌 로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누구에게나 쉽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로션이 아닐까.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고, 대용량도 가격이 저렴하고, 얼굴과 몸에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민감성 피부를 비롯해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충분한 보습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되었다.

세타필은 1947년 텍사스의 한 약사가 환자들의 민감한 피부를 케어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한다. 첫 제품은 Cetaphil Gentle Skin Cleanser로 현재도 판매 중이다. 그 후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크림 등 다양한 제품 라인으로 확장하며 70년 이상 사랑받고 있다. 현재는 세계 최대 Dermatology 회사인 갈더마가 판매하고 있으며, 갈더마코리아가 1998년에 세워졌으니 그쯤부터 한국에도 소개되었을 것 같다. 20년 동안 한국인들의 보습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일 제품이 아닐까.

일이 년 동안 반짝 인기를 끄는 제품은 많지만 10년 이상 동일한 제품으로 사랑받기는 쉽지 않다. 너무나 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빠르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요즘, 세타필은 여전히 바디로션 카테고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 중 하나다. 요즘 건조한 피부로 신경 쓰인다면 다시 세타필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쿠팡에서 구매하기}(https://coupa.ng/cbZT9Y)